본문 바로가기

트렌드

우리가 팝업 스토어에 가는 이유! 올해 가 본 브랜드 공간은 어디?

▲ 올해 가봤던 브랜드 공간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어디였나요?

2020년은 어느 때보다 오프라인이 조심스러운 해였습니다. 모든 분야가 언택트 트렌드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런데도 올해 기억에 남는 브랜드를 꼽아보자면 팝업스토어 또는 오프라인 스토어로 주목을 받은 브랜드들이 눈에 띕니다. 오늘은 올 한 해 MZ 세대들의 인스타그램에서 많이 보였던 브랜드의 공간들을 소개해드리고자 하는데요. 언택트 트렌드가 장악한 와중에 어떻게 오프라인으로 많은 사람들을 불러낼 수 있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침대 없는 침대 브랜드의 팝업스토어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

 

▲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성수동에 문을 열었던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는 지난 4월 성수동의 한 골목에 문을 열었습니다. 이미 다녀온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곳에서는 침대에 관한 굿즈를 찾아볼 수 없었어요. 이곳은 브랜드를 매개로 소통하는 ‘소셜라이징(Socializing)’이라는 콘셉트로 기획되어 침대 브랜드 시몬스의 팝업스토어가 아닌 브랜드 ‘시몬스’의 팝업스토어로 고객에게 다가가고자 했죠. 따라서 판매하는 굿즈는 브랜드의 이름 또는 브랜드의 슬로건이 새겨진 패션 아이템부터 문구류, 가정에서 필요한 각종 공구, 발매트 같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굿즈들로 채워졌습니다.

침대가 없는 침대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라는 점 외에도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에서는 눈에 띄는 점이 또 있었습니다. 굿즈 중에는 1920년대 시몬스 배송기사들이 사용했던 제품을 재현한 모자, 목장갑, 줄자 등이 있었고, 팝업스토어의 스태프들은 ‘하드웨어 스토어’라는 팝업스토어의 이름에 걸맞게 점프 수트 유니폼을 입고 있었죠. 브랜드의 스토리와 잘 어울리는 굿즈와 유니폼 등으로 전체 콘셉트에 관한 요소를 곳곳에 담아냈습니다.

 

▲ 이곳의 굿즈는 대부분 3천 원과 1만 원대 사이의 가격이었습니다.

또한, 굿즈와 공간의 인테리어에 강렬한 원색 컬러가 많이 보였어요.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등의 소품들이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고 곧 사진을 찍게 만들었죠. 그리고 침대라는 비교적 고가의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의 팝업스토어에 3천 원 ~ 1만 원대의 가격이 매겨진 굿즈들이 대부분이었다는 점도 눈에 띄었는데요. MZ 세대들이 지금 당장 침대를 사기는 어려워도 브랜드 굿즈는 충분히 살 수 있다는 점을 잘 파악했습니다.
현재 성수동에 문을 열었던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는 6월 28일에 운영을 종료했지만 이천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시몬스 테라스’는 상시 운영 중이며, 시몬스 테라스에서도 소셜라이징이라는 콘셉트의 공간과 굿즈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천 시몬스 테라스
주소: 경기 이천시 모가면 사실로 988
운영 시간: 일 ~ 목 11:00 - 20:00 / 금요일 ~ 토요일 11:00 - 21:00

브랜드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팝업스토어 ‘IKEA Lab’

 

▲ 이케아 랩은 2층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2층은 홈퍼니싱 스타일을 볼 수 있는 쇼룸이고, 1층이 IKEA의 지속 가능한 철학을 경험할 수 있는 팝업 공간입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분해되는데 약 500년이나 걸린다고 합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사용하는 시간에 비해 500년은 엄청난 시간이죠. 요즘은 이러한 환경 문제에 많은 브랜드들이 나서서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인데요. 자취생이라면 한 번씩 꼭 찾게 되는 홈퍼니싱 브랜드 IKEA도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초, 성수에 문을 연 ‘IKEA Lab’(이하 이케아 랩)은 이러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어떻게 변화를 이끌어 갈 것인지 보여주는 팝업스토어인데요. 이 공간은 홈퍼니싱과 인테리어에 관한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는 어떻게 고민하고 해결하려는지 시각적으로 잘 보여줍니다.

 

▲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르고 습기에 강한 대나무의 특징을 설명하는 공간입니다

특히 1층 팝업 공간에서는 분해가 가능한 재생 플라스틱, 성장 속도가 빠른 대나무로 만들어진 홈퍼니싱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어요. 이곳에서는 IKEA가 만드는 지속 가능한 제품은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했는지 보여주죠. 그리고 팝업 공간에 전시된 제품과 설명 옆에는 QR코드가 함께 있는데요. QR코드로 연결된 링크에 들어가면 제품에 관한 자세한 가이드를 오디오클립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 팝업 공간에서 나오면 바로 옆에 있는 'IKEA Food Lab'입니다.

이케아 랩에는 크기는 작지만 음식을 파는 푸드랩도 있어요. 팝업 공간과 같은 층에 있죠. 그리고 이곳에서도 ‘지속 가능성’에 대한 노력이 담겨있습니다. 채식 메뉴인 베지볼 파니니부터 유럽연합에서 인증받은 유기농 원두, 양식관리협의회(ASC)에서 인증을 받은 연어 등 메뉴에 들어가는 재료도 팝업 공간에서 본 브랜드 방향성과 이어지죠. 이처럼 이케아 랩은 브랜드의 방향성을 보고 듣고 먹으며 다양한 경험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IKEA Lab
주소: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17길 48
운영 시간: 이케아 랩 6개월 한정 운영 (2021년 5월 종료 예정)
팝업스토어 및 쇼룸 11:00 - 21:00 (12월 8일 - 12월 28일 10:00 - 21:00)
푸드 랩 주중 07:30 - 17:30 / 주말 11:00 - 21:00

오로지 팝업스토어를 위한 공간이 있다? '프로젝트 렌트'

 

▲ “오직 하나의 브랜드, 하나의 스토리만을 온전히 담는 매장”이라는 슬로건을 가진 '프로젝트 렌트'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케아 랩에서 걸어가기엔 조금 멀지만 버스를 타면 금방 도착할 수 있는 또 다른 팝업스토어 공간을 소개합니다. 약간 무심하게 보이는 ‘R’이라는 한 글자가 달린 간판 보이시나요? 이곳은 한 달에 한 번씩 다른 브랜드의 팝업스토어 공간으로 바뀌는 ‘Project Rent’(이하 프로젝트 렌트)라는 곳인데요. 좋은 브랜드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들이 비싼 임대료 때문에 제약을 받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소 2주부터 최대 3개월까지 브랜드에 전시 공간을 대여해주고, 큐레이션까지 돕습니다.

 

▲ 프로젝트 렌트 3호점에 열린 2020 농식품 청년 스토리텔링 디자인 전시 ‘청년 맛동산’의 팝업스토어.

매번 바뀌는 팝업스토어를 보는 재미가 있는 이곳의 특징은 굿즈 판매를 통한 수익이 창출의 공간이 아닌 고객이 브랜드를 직접 만나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써의 활용에 초점을 맞춰 운영된다는 점에 있는데요. 실제로 이곳을 방문하는 MZ 세대는 참여 방법이 재미있는 이벤트 또는 이곳을 방문했다는 것을 쉽게 보여줄 수 있는 인증 아이템, 스티커와 스탬프에 반응하며 사진을 찍고, SNS에 공유한답니다.

올 한해만 스무 개가 넘는 브랜드들이 프로젝트 렌트의 공간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만났습니다. 아티스트부터 패션 브랜드, 독립 서점, 크래프트 비어, 사진관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이곳을 거쳐 갔죠. 브랜딩에 관심이 있다면 이곳에서 브랜드를 경험하게 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은데요. 프로젝트 렌트의 홈페이지( https://project-rent.com)에서 앞으로 예정된 팝업스토어 일정을 확인하고 방문해보세요.

Project Rent
주소: R 01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길 43 1층 / R 02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길 50 1층
R 03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길 43 2층 / RX [04] 서울시 서대문구 이화여대3길 35 1층
운영 시간: 팝업스토어별 운영시간 상이. project_rent 인스타그램에서 해당 팝업스토어 안내 게시물 참고 https://www.instagram.com/project_rent